Q.
육아는 분담이 아니라 함께 해야하는거죠?
구구절절 작성하다가 뭐 이렇게까지 하나 싶어서 다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저는 평소에 남편은 육아 당사자가 아니라 주 양육자는 아내가 되고,
남편은 그저 옆에서 돕거나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해왔습니다.
근데 아내와 대화를 하다 보니 아내가 원하는 수준은
자신처럼 생각하고 자신처럼 살림을 하고 육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하는데
물론 동의합니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시달리고,
24시간 아기를 돌봐야 하고,
그것 말고도 신경 쓸 게 많은데
성격 자체도 생각이 많은 편이면 더 스트레스를 받겠죠.
저는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면 생각을 바꾸자 주의라서
집안이 더러우면 "할 수 있는 만큼 정리하고 살자"인데,
항상 기대치가 높고 기준이 높아서 현실과 괴리가 있으면
또 거기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있더군요.
각설하고,
아내가 바라는 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야 할 걸 찾아서 하는 수준입니다.
여성분들은 공감하실 거고 남성분들은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저녁을 아내가 만들면 남편이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아기를 못 씻길 것 같으면 같이 하고, 아내가 아기랑 잠들면 빨래 개고 또 필요한 거 정리하고.
"몇 시까지 딱 어떻게 해라"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필요한 것을 미리미리 다 하는 걸 말합니다.
저는 퇴근하면 집안에 가서 해야 할 일들 때문에 마음이 조금 답답할 때가 있어서
제 나름대로의 타이밍을 스스로 정해서, 바로바로 하면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까
한 템포 쉬거나 어차피 하는 거 새벽에 좀 더 일찍 일어나서 하던가
나름의 방법으로 덜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고 있었는데,
원하는 방식으로 알아서 찾아서 하지 않는다는 걸로 또 한 소리를 들었네요...
사실 하루 종일 아기랑 같이 있으면 집안일도 밀리고, 힘들다고 지금까지 여러 차례 얘기를 들었었습니다.
앞으로는 기계처럼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말하면 정말 1초의 망설임 없이 모든 걸 다 해왔었습니다.
지금 빨래 꺼낼까? 꺼내 오고.
목마르다? 물 대령하고.
OO 해줄 수 있어? 바로 고민 없이 했죠.
아내를 사랑하니까 할 수 있는데, 스트레스는 어찌 됐건 받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 생각이 더 강하고 저를 위한 마음이 더 커서겠죠?
결혼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하고 이런 거 생각 안 하고 모시고 사는 게 맞는 건가요?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