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많은 분들이 “알면서도 그냥 웃고 넘기는 거짓말”로 공감하실 것 같아요. 화가 나기보다는,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묘한 영역이 있죠.
말씀하신 중국집 상황도 딱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사실 “방금 출발했습니다”라는 말이 정확한 위치 정보라기보다는, 기다리는 사람을 조금만 안심시키려는 말이라는 걸 우리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잖아요. 바쁜 시간대에 배달이 밀리면 솔직하게 말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 할 수는 없으니 그렇게 표현이 굳어진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주문 추가는 받아주는데, 배달은 아직인 상황도 생기고요.
이런 알고도 당하는 거짓말은 일상 곳곳에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미용실에서 “이 스타일 관리 쉬워요”라는 말도 그렇고, 옷 가게에서 “이거 마지막 한 벌이에요”라는 말도 다들 한 번쯤은 겪어봤을 거예요. 헬스장 등록할 때 “시간만 나면 효과 바로 나요”라는 말도, 마음 한편으로는 반쯤만 믿게 되죠.
회사나 사회생활에서도 비슷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곧 연락드릴게요”, “검토 중입니다”, “이번 주 안으로는 될 것 같아요” 같은 말들요. 상대를 속이려는 악의라기보다는, 상황을 부드럽게 넘기려는 완충 표현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서, 듣는 쪽도 어느 정도는 알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거짓말들은 진실 여부보다도, 사회적으로 암묵적으로 합의된 말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믿는 척하면서 관계를 깨지 않기 위해 넘어가는 말들이랄까요. 알고도 당한다기보다는, 알고도 같이 연기해주는 쪽에 더 가깝다는 느낌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