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의 재정자립도 문제는 단순히 경영 능력의 부족이라기보다, 태생적 구조에서 비롯된 한계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사회적 기업은 영리와 비영리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수익성만을 극대화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순수 비영리처럼 안정적인 기부나 후원을 기대하기도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정자립도 개선 역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 이중적 성격을 전제로 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보조금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단계적 설계가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지만, 3년 이후를 대비한 명확한 수익 모델을 초기에부터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단순히 “나중에 알아서 벌자”가 아니라, 지원금이 줄어드는 시점에 맞춰 매출 비중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도록 하는 로드맵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 지원도 단순 인건비 보조가 아닌, 사업모델 고도화나 시장 진입을 돕는 방식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사회적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사업 집중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회적 기업이 ‘좋은 일’을 넓게 하려다 정작 경쟁력 있는 주력 사업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 미션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시장에서 실제로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서비스나 제품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사회적 가치가 곧 차별성이 되어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브랜딩 전략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셋째, 공공·민간과의 협력 확대도 중요한 대안입니다. 대기업의 ESG 경영,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제도 등을 적극 활용해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는 것이 재정 안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는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거래 관계를 만드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결국 사회적 기업의 재정자립은 ‘영리냐 비영리냐’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얼마나 치열하게 설계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단기 생존이 아닌 장기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할 때, 사회적 기업은 비로소 자립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