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따져야 할 일을 참아야 했던 이유
아내가 사람들이랑 다 같이 먹으려고 치킨 6마리를 시켰습니다.
배민으로 주문하면 가격이 더 비싸서
매장으로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후라이드 2개, 양념 2개, 간장 2개 모두 단품으로 주세요.”
두 마리가 한 세트로 나오는 메뉴가 있는데
양이 적고 치킨도 작아서 제대로된 단품으로 시키려고 했습니다.
주문받는 쪽에서 헷갈릴 있도 있을 것 같아서
‘단품’이라는 표현을 써서,
총 6마리고 종류별로 2마리씩이라는 걸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바로 먹을 게 아니라
9시에 맞춰 받아볼 수 있게 해달라고 했고,
늦지 않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재차 부탁했습니다.
매장에서는 신경 써서 보내주겠다고 했고요.
잠시 후 9시가 넘어도 오지 않길래
조금 더 기다려봤습니다.
5분이 지나도 안 와서 매장에 전화를 했더니
58분에 배달기사가 이미 픽업해 갔다고 하더군요.
연말이다 보니 배달기사들도 바쁠 테고,
시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배달이 와서 봉투를 열어보는 순간
저는 한 순간에 화가 났습니다.
단품이 아니라
2마리씩 나오는 세트메뉴 3개가 그대로 온 겁니다.
그것도 시키지도 않은 주문이 도착했습니다
양념 1 + 후라이드 1 세트 2개,
양념 2마리 세트,
후라이드 2마리 세트.
주문 내용이랑은 분명히 다른데,
부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달이 늦은 것도 화가 나는데
주문까지 잘못 들어갔다는 걸 보니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 돈 주고, 분명하게 주문했는데
이게 맞는 건가 싶더군요.
결국 치킨은 9시 20분쯤에 받았고,
그동안 사람들은 계속 기다리면서
“언제 와?” 하는 말들이 오가고
그 분위기 자체가 스트레스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따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매장에 전화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그럴 수도 있지 않냐, 어떻게 전화를 하냐”며
그냥 넘어가자고 하더군요.
저는 예전에 오랫동안
사람한테 당하면서 아무말도 못말했던 시기가 있어서,
그 이후로는 정당한 일에 대해서는
절대 참고 넘기지 않게 됐습니다.
환불이든 교환이든,
받아야 할 건 무슨 일이 있어도 받아내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 상황이 더 답답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제가 과하다고 하더군요.
“왔으면 된 거지, 치킨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요.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결국 그 자리에서는 그냥 넘어갔지만,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알바생이 한 실수를
왜 그 피해을 돈도 내고 소비자가 감수해야 하는지,
“따져서 뭐가 달라지냐”는 말이
저로서는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알바생이든 사장님이든
실수에는 분명한 책임이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믿고요.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전화를 걸어서 감정을 섞지 않고
사실만 나열할 것 같습니다
똑바로 주문했고
매장 사정으로 배달 시간이 늦을 수는 있지만
주문을 똑바로 못받은 건 내 책임이 아니다
우리는 20명이 넘는 사람이 다 기다렸다
근데 돈을 주고 시키지도 않은 주문을 받아야 했다
이런일이 일어난건 사고에 가깝지만
그걸 수습을 하는건 사장님이 해야 할 일 같다
라고요
제가 너무 예민한거라고 봐야할까요?
주문을 한 입장이라 더 기분이 나쁘고 감정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