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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쌓는 모래성(추억을 타고 오는 시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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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억

2025-12-06 15:00

조회수 : 22

정아는 유모차를 밀며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거칠게 들렸다.


선규를 떠난 지 한 달이 지났을 즈음, 무엇을 먹어도 속이 더부룩해 찾아간 병원에서 뜻밖의 말을 들어야만 했다..

“임신이네요.”


결혼 5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자신은 엄마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세 번의 유산을 겪으면서 아이를 포기하려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단 한 번도 포기가 되지 않았었다.


‘그래, 우리 형편에 무슨 아이야.’

스스로 그렇게 말하며 속상한 마음을 달래보기도 했었다.


병원에서는 선규에게도, 자신에게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임신은 결혼 10년이 되도록 찾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선규와 헤어진 뒤에야 임신이라니. 정아는 처음에 너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아이 때문에 다시 그에게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책과 시나리오에만 파묻혀 사는 선규는, 태어날 아이에게도 자신에게도 변함없는 무관심을 보일 것이 분명했다. 책임감을 기대할 수도 없었다.


결국 정아는 어린 시절을 보내던 고아원으로 돌아왔다.


원장 선생님은 정아에게 엄마나 마찬가지인 존재였다.

 어느날 갑자기 트렁크 하나 끌고 찾아와 지내게 해달라는 말에, 이유조차 묻지 않고 방을 내주었다.

정아는 원장님을 도우며 많지는 않지만 월급도 받았고, 그곳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 가고 있었다.


가끔 선규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태어난 딸 윤정이를 위해

마음속에서 지우기로 결심했다.


윤정이는 고아원 아이들 사이에서 작은 스타처럼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원장님이 정아를 조용히 불렀다.


“정아야, 혼자 아이 키우기 많이 힘들지? 우리 윤정이… 입양 보내는 건 어떻겠니?”


너무 갑작스러운 말에 정아는 당황스러워 들고 있던 찻잔을 떨어뜨릴뻔하였다.


“매주 봉사도 하고 후원도 많이 해주시는 사모님 너도 잘알지 , 그분이 윤정이가 좋은가봐 ....그 사모님이 말이야 우리 윤정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하시네.”

언제부터인가 그 사모님이 유난히 윤정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 엄마가 있는 아이를... 그래도 그렇지 입양이라니.

"

정아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치듯 말을 했다.


“그럴 수 없어요. 힘들어도 윤정이는 제가 끝까지 키울 거예요.”


그날 이후 정아는 그 사모님이 봉사 오는날에는 마주치지 않기 위해일부러 윤정이를 데리고 외출을 했다.

그러나 그것도 한두번이지 계속 할 수는 없었다.


정아는, 어느날 밤 선규를 떠날때 처럼 트렁크 하나에 짐을 싸기 시작했다. 어느새 정아의 눈가가 눈물로 촉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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