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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은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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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6 15:00

조회수 : 16

노키즈존이 많이 보인다. 2017년쯤이었나 관련 기사들이 집필되어 사람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인권을 운운하고 혐오를 하면 안된다는 말과 개인의 선택권 아닌가란 사람들 인권을 운운하는 사람도 이해한다. 21세기에서의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시대들에서는 특정 인간 군상을 배제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인들은 공중목욕탕에 들어갈 수 없었다. 제국주의가 우뚝 섰던 시절에는 "개와 중국인(황인종)은 출입금지!" 란 글귀가 있었다. 흑인 인권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흑인들은 버스에서 백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안 그럼 버스에서 쫓겨나니까 사실 상 탈 수 없는 것이다. 이 일들이 1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역사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자는게 그들의 의견이다.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하자는 사람들도 이해한다.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경영주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실패의 책일을 온전히 본인이 지어야 한다. 실제 노키즈존 이후 매출이 늘었다는 업자의 말도 있다. 사업에는 나이와 성별, 소득 격차에 따라 공략해야할 주 고객층이 따로 존재한다. 아이와 부모들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다고 판단해서 이들을 배제하는 것이다.


모두의 말이 맞다. 허나 모두가 간과하는 사회 문제가 있다. 나는 그 것을 말해보려고 한다.


그 것은 바로 단절이다. 일단 노키즈존이 써져 있거나 노키즈존 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이 나오는 장소는 어디일까

한 곳을 콕 집어보자면 백화점이다. 그 안에 있는 카페, 식당(나름 고급진 레스토랑이거나 한식집 일수록 가려받는 경향이 있다.)

영화관, 서점 모두 우아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있는 곳들이다.


아이들이 지금 가보고 경험하지 못한다면 커서도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의 요구가 거부당하고 그 기억을 학습하면 요구 자체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상대방의 권유를 질겁하며 뿌리칠 것이다. 이 거부는 술과 담배와는 전혀 다르다. 아이들을 위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크면 술과 담배가 나쁜 것을 깨닫고 배려였을을 깨닫지만 앞서 말한 노키즈존은 그 성격이 다르다. 순전히 거부자의 이익을 위해서 지어진 개념이다.


비뚤어 표현하자면 노키즈존도 배려일 수 있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밉보여서 응징을 당하는 것을 막아준 것일 수도 있다.

마치 중동의 여자애가 학교에 가고 싶은데 학교 폭력과 체벌을 당할 수도 있어서 반려한 것도 배려인 셈이다. 하하하


여기까지 읽고 이런 생각을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쩌라고? 사람이 적으면 내가 편하게 즐기면 되니까 잘됐네" 그렇기는 하다.


문제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 당신과 전혀 달라서 겪는 갈등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지 못하면 학교 급식실말곤 외식 경험이 없는 셈이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지 못하면 학교에서 본 영화밖에 없는셈이다.( 의외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도서관에는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가격이 기업 영화관보다 싼 편이다.)

학교와 학원에서 시키는대로 공부하는게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려면 스터디 카페라도 가야 하는데 갈 수 없다면 공공 도서관에서만 공부한 셈이다.


이 글을 읽다보면 공통점이 느껴지는가? 민간 시설은 없고 전부 공공 시설이다. 스스로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나라에 의해 규격화된 '공공인간'들이 만들어진 것이다. 자기 집 안에서 게임과 유튜브 밖에 문화와 유흥을 향유하지 못한 아이들은 절대로 노키즈존에 오지 않을 것이다. 일본의 청년들이 자기 집 반경에서 1마일 밖을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호기심과 욕심이 거세된 것이다. 그와 비슷하게 일본 정부는 일본 청년에게 술을 마셔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주류세를 걷어야 하는데 청년들이 술을 안 마시니까 난처한 상황이다. 비슷한 상황이 미래에 한국에도 벌어지리라 의심치 않는다. 어른이 될 아이들에게 부디 "고급 식당도 가고 영화도 보러 가달라 가서 돈 좀 써달라" 라고. 하지만 처음엔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스테이크의 굽기 종류도 모르며 영화표를 예매한 적도 없는 아이들은 진입하는데만 장벽에 부딪힐 것이다. 우리는 '교양'의 붕괴를 목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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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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