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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누구인가?
잡학무식
2025-11-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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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누구인가?
그대들은 누구인가?
하루가 끝나는 사실보다
존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더 선명히 느끼는 이들아.
밤은 단지 어둠이 아니다.
빛에 가려 보이지 않던
자기자신이 되돌아오는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간에만
묻지 않아도 떠오르는 질문들과
타협하지 못한 채 서성인다.
그대들은 누구인가?
낮 동안 세상이 부여한 이름을 달고 살아가다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의 무게를 다시 저울에 올려보는 사람들.
우리가 진짜로 두려워하는 것은 어둠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너무 명확히 보이는
우리 자신의 실루엣이다.
달빛에 비친 사물은 그림자를 길게 늘인다.
마찬가지로,
밤에 마주한 우리는
낮에 숨겨둔 생각들을
길게, 길게 끌어내린다.
그 길어진 생각들의 끝에서
우리의 하나의 진실을 조용히 발견한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던져진 질문이다.
답을 찾아 헤매는 존재가 아니라,
답이라는 개념을 계속해서 낳는 존재.
정해진 의미를 찾기보다
의미의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존재.
그러니 다시 묻는다.
그대들은 누구인가?
아마 우리는
어둠을 통해 잠시 자신을 들여다봐야만
삶이라는 미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밤의 철학자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