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어머니
mingyue
2023-01-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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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부모 자식 간의 내리사랑, 남녀 간의 에로스 그리고 친구 사이의 우정 등등. 물론 모든 사랑이 아름답고 고귀하지만 내가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건 모성애다. 엄마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나에게도 어머니가 계시다. 올해 일흔셋이신 할머니신데 아직까지도 정정하시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다. 덕분에 힘든 순간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있게 됐다. 돌이켜보면 난 참 복 받은 사람이다. 이렇게 좋은 분을 만났으니 말이다. 다만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이제 연세가 많으셔서 예전만큼 건강하시지 못하다는 것이다. 가끔 전화 통화를 하다 보면 목소리가 기운이 없으셔서 마음이 아프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어머니께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무작정 집을 나섰다. 다행히 며칠 후 승낙을 받아냈고 이듬해 봄 마침내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날 밤 아내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지금껏 고생만 하신 어머니 얼굴이 떠올라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데 식탁 위에 쪽지가 놓여 있었다.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적힌 메모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아들아, 오늘 저녁에 보자. 맛있는 거 해놓을게."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졌고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아마 태어나서 제일 많이 울었던 날로 기억된다. 돌이켜보면 그땐 정말 철이 없었던 것 같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참 죄송스럽다. 평생 갚아도 모자랄 만큼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효도 한번 못했으니 말이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