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새벽은 나를 알고 있었다.
여우비
2025-10-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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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참 묘한 시간이에요 밤의 끝자락 같으면서도 아침은 아직 오지 않은 그 경계선이죠 아침보다 멀리 있는 것 같다가도 어쩐지 마음 한편에는 가장 가까운 시간처럼 느껴져요 그 고요함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 숨을 고를 수 있는 그런 순간 말이에요
창밖을 보면 아직 어둠이 짙게 깔려 있지만 하늘 한편엔 여명이 서서히 번져요 선명한 빛은 아니지만 어둠을 밀어내는 그 은은한 기운이 마음을 달래주더라고요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창가에 서 있으면 어제의 고민도 어쩐지 덤덤하게 느껴져요
그런 새벽엔 나 자신과 조금 더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제 내가 놓쳤던 일들, 못다 한 생각들, 또는 괜히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후회까지...새벽은 그런 것들을 천천히 꺼내서 정리하게 해줘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 찾아오죠 새벽과 아침은 닿을 듯 말 듯 하면서도 새벽이 없으면 아침도 그저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의 시작일 뿐일 거예요 새벽이 있기에 아침은 더 빛나고하루를 시작할 용기를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새벽은 그렇게 우리를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데려다주는 시간이 아닌가 싶어요 아침보다 멀리 있지만 마음속엔 언제나 가까운 그런 시간 그래서 저는 새벽이 참 좋아요
영원은 그렇듯 - 리도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