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25. 10 . 10
여우비
2025-10-09 15:00
조회수 : 37
비가 머무는 자리
긴 추석 연휴이건만 오늘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다. 창문을 살짝 열어두니,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잔잔한 음악처럼 들려온다. 습한 공기 속에서도 이상하게 마음은 포근하다. 분주하던 어제와는 달리 창문 밖 풍경도 오늘은 조용하다. 그래서 나도 오랜만에 책 한권을 꺼내 들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종이 냄새가 은근히 기분 좋다.
따뜻한 유자차를 옆에 두고, 빗소리를 배경음 삼아 글자들을 천천히 따라 읽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잔잔히 스며드는 기분이다. 평소엔 시간에 쫓겨 미뤄뒀던 독서를 이렇게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새삼 감사하게 느껴진다.
밖은 회색빛으로 젖어 있지만, 방 안은 노란 조명 덕분에 따뜻하다.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빗방울에 반사되어 반짝인다.이 조용한 하루가 꼭 선물처럼 느껴진다.
비가 내리는 소리,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 그리고 차에서 올라오는 은은한 향기까지.... 그 모든 게 오늘 하루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듯 하다.
내일은 맑아지려나? 뭐 그래도 괜찮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의 여유로움 왕창 즐길테다.
비 오는 거리 - 서영은 -
https://youtu.be/ZgIpOQ18Aj4?si=f9yQvYoKRsgmHs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