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회남자의 구절이 지금 우리의 정치를 지나간다
sydad
2025-07-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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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자의 구절이 지금 우리의 정치를 지나간다
– 사람을 쫓는 이가 도를 보지 못한다
사슴을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하고,
돈을 움켜쥔 사람은 사람을 보지 못한다.
逐鹿者不見山,爭金者不見人.
《회남자(淮南子)》 설산훈(說山訓)의 문장이다.
기원전 2세기, 회남왕 유안이 편찬한 이 책은 도가의 정신과 제자백가의 사유를 아우른 통합의 기록이다. 그는 하나의 관점에 갇히지 않았고, 서로 다른 목소리 속에서 공통의 질서를 찾고자 했다. 그것이 곧 ‘도(道)’였다.
원칙을 잃지 않고, 균형을 지키며, 국민을 향한 통치를 실현하는 그 바른 길 말이다.
《회남자》는 통치자의 실천을 강조한다. 말이 아니라 행위로, 이념이 아니라 결과로서 삶을 바꾸는 통치를 말한다. 무위는 게으름이 아니다. 통치자는 자연의 이치와 백성의 삶을 존중하며, 최소 개입 속에서 최대 조화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혼란 속에서 도리를 지키는 것은 말이 아니라 태도다. 국민은 현명하다. 그리고 무엇이 도인지, 어디에 무질서가 있는지도 보고 있다.
《회남자》는 새옹지마의 이야기로 유명하다. 세상은 예측 불가능하고, 운명은 가늠할 수 없다. 그러나 혼란은 기회가 되고, 절망은 전환의 문이 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시국이 그렇다. 이 나라의 시민들은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다. 내란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다.
그런 국민의 의지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대오를 흐트리지 말고, 이 내란적 위협을 단호하게 진압하되, 동시에 민생 회복의 과제를 함께 이뤄야 한다.
국민은 두 마리 토끼를 원한다. 안보와 질서, 그리고 삶의 회복이다.
정치는 그 두 가지를 함께 잡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신뢰를 얻는다.
《회남자》는 수천 년 전의 책이지만, 오늘의 혼란을 뚫고 나갈 길을 가리킨다. ‘도를 따르는 통치’는 추상적 구호가 아니다. 삶의 현장에서 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국정의 위기 앞에서 당당하게 나아가는 책임이다.
지금 이 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사슴이 아니라 산을 보는 정치다.
권력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키는 도리다.
《회남자》의 문장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도 도는 여전히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