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오늘의 시
하도방
2025-07-17 15:00
조회수 : 30
시를 읽는 법
시를 읽으려거든
표면에 드러난 문자만 읽지 말고
시의 배경부터 부터 읽어야 한다
행간과 행간
쉼표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읽어야 한다.
그래야
시 속에서
강이 흐르고
새가 날고
나무가 흔들리고
밤이면 별이 지상까지 내려와 나뭇잎에서
자고 가는 모습과
비 속에서 갈대의 울음을 들을 수 있다
그 울음을 끓여 고독의 허기를 마시는 청춘이 보일 것이고
지하철에서 졸고 있는 아버지의 늙은 어깨와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 삼각 김밥과 컵라면으로 한 끼를 떼우고 있는
아이들이 보일 것이다
마지막에는 그 시 속을 걸어나오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시를 읽으려거든 소리내어 읽어라
소리내어 읽으면
시인의 음셩을 들을 수 있다
시인의 언어가 내 몸 이 되어
들려주는 생이 있다
시는 한 번만 읽지 말고 두 번 읽어라
한 번은 시인을 위해
한 번은 시인이 보낸 나를 위해 읽어라
시인은 시 속에 반드시
나를 숨겨 놓았으니
숨은그림처럼 나를 찾아서 만나도록
읽어야 한다
202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