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실업자가 쓰는 시
축억
2025-07-09 15:00
조회수 : 27
아침 일찍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를 켜요.
구인광고,
이력서 —
보고 쓰고, 쓰고 구기고,
연락 없는 핸드폰만 들여다보죠.
구인광고는 많은데
나를 찾지 않는
광고들
실업자 —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한낮
햇빛 작렬하는
벤치에 앉아
바닥까지 녹아내린 자존감에
풀썩 고개를 떨궈요.
두 눈에
아무도 알아채주지 않을
눈물이 맺히죠
구인광고 —
나이, 성별 상관없다면서
거짓말.
경력은 많아도 적어도
실과 득으로 두 얼굴을 하고서
야비한 이를 드러내며
나를 비웃는 듯.
아침 지하철이 바삐
출근과 퇴근을 반복해도
혼자 남은 공원에
나를 끼워 넣고
누가 들을새라
한숨을 마셔요.
이러다 폐인이 될 것만 같아요.
이미 모습은 그럴지도
모르죠
모르죠
시나 써볼까요?
흙바닥에, 구독자 없는
시를
바로
나,
백수는 써내려가요
어제는 나도
직장인이었는데 —
근로자의 날을 기다리는
휴… 후…
하얀 손을 가진,
백수가 나예요
마음은 아니야
깊은 수렁 속에 빠진
젖은 절망이지
하얀 손은 그래도 예쁘지 않나
하하하
....
다시 돌아가
시를 쓸꺼야
직장인이 쓰는 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