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오늘의 시
하도방
2025-07-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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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말
아버지는 배움도 짧았고
가난했다
남들은 아버지가 법이 없어도 살 분이라
칭송했지만 집에서는 한없이 무책임했다
나는 아버지가 물려준 가난에 벗어나기 위해
돈도 성공도 노트에 적어 넣지 않았다
가난을 궁핍으로 물려 주고
무기력함을 초라한 소심함으로 이어졌지만
아버지는 딱 한 가지만 말했다
착하게 살라는 거였다
아버지의 유산이자 유언이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착하게 살아야 하는 거다"
예순을 넘긴. 지금의 나는
착하게 산다는 건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
밥을 먹어도
착한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
눈물을 흘리려거든
나의 억울함때문이 아니라
너의 안타까움을 위해 흘려야 한다는 것
착하다는 말이
늦은 저녁을 데려다가 밥을 짓는다
오늘 하루
너는 그래도 착했으니
이 밥 먹어도 된다는 듯이
일찍 나온 달이
국그릇을 제 몸으로 데워주고 있었다
2025. 0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