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오늘의 시
하도방
2025-06-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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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공모에 대한 답시
고산 배정수
서른살 즈음에
사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빨리 사십이 되었으면 했다
사십이 되면 애들도 앞가림할거고
봉급도 더 오르고
철이들고
뭔가
살만할 것 같았다
사십즈음이 되어서는
빨리 시간이 갔으면 했다
자식들 대학 진학 걱정에
길바닥에 시간을 채우고
뭐가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오십이 되고나니
짐이 될 나이라고
그만할때 되지 않았겠냐며
삶이 나를 완곡히 밀어낼
때가 곧 올것만 같아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그저 오늘을 버티는게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게
다 이구나 싶다
빠른 세월처럼
술마져 비워지고
그만큼
눈물이 말라버리고
보내버린 것들이
아련하게 그림자로
다니는 밤이되면
무심한 달만이
묵묵히 따라와 준다
소주잔에 눈물을 채워 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