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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방

2025-06-24 15:00

조회수 : 38

무모한 공모


오랜만에

동창인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었다

짐이 되기 전에 도장을 찍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나이쯤에 만난 것이다


소주에다 찌개를 먹는 것인지

찌개에 소주를 타 마시는 건지

거나하게 취한 친구가


난 평생 집이길 바랬다

난 평생 짐이었다

잘못 들었다


왜 니가 짐이야

얼마나 잘 산 삶인데


친구는

평생 집 하나 가져 보겠다고

그 집에서 새끼들

따순 밥 먹이고

이불 덮어 재워주려고

죽어라 일했는데

아직 대출도 다 못 갚았는데

회사는 나를 짐이 될 나이라고

세상도 그만하면 되지 않았겠냐며

완곡히 밀어내더란다


예순을 넘긴 나이쯤이

누군가에게 집도 못되는 짐이 될 때가 되었나 보다


친구의 소줏잔에는 달도 뜨지 않았고

술이 비어지는 만큼

소줏잔에는 눈물이 채워지고 있었다


어떤 말도 난 하지 않았다

살다보면 말이 필요없을 때가 있고

말이 닿지 않는 순간이 있기때문이다


달빛과 나는 그 순간

무모하게 공모한 채

달은 무심했고

나는 무기력했다


친구와 헤어져 돌아오

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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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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