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오늘의 시
하도방
2025-06-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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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공모
오랜만에
동창인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었다
짐이 되기 전에 도장을 찍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나이쯤에 만난 것이다
소주에다 찌개를 먹는 것인지
찌개에 소주를 타 마시는 건지
거나하게 취한 친구가
난 평생 집이길 바랬다
를
난 평생 짐이었다
로
잘못 들었다
왜 니가 짐이야
얼마나 잘 산 삶인데
친구는
평생 집 하나 가져 보겠다고
그 집에서 새끼들
따순 밥 먹이고
이불 덮어 재워주려고
죽어라 일했는데
아직 대출도 다 못 갚았는데
회사는 나를 짐이 될 나이라고
세상도 그만하면 되지 않았겠냐며
완곡히 밀어내더란다
예순을 넘긴 나이쯤이
누군가에게 집도 못되는 짐이 될 때가 되었나 보다
친구의 소줏잔에는 달도 뜨지 않았고
술이 비어지는 만큼
소줏잔에는 눈물이 채워지고 있었다
어떤 말도 난 하지 않았다
살다보면 말이 필요없을 때가 있고
말이 닿지 않는 순간이 있기때문이다
달빛과 나는 그 순간
무모하게 공모한 채
달은 무심했고
나는 무기력했다
친구와 헤어져 돌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