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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방

2025-06-12 15:00

조회수 : 16

대화

ㅡ물고기와 민달팽이


풍경에 매달린 물고기에게

집을 갖지 않은 민달팽이가 물었다


넌 줄에 매달려 있어 어디로도

떠날 수 없어 속상하겠다


아니야 니가 잘 못 생각했어

눈으로 보는 게 전부는 아니야

나는 바람이 불어 소리가 날 때나

없는 소리가 없는 소리를 부를 때는

줄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


그게 무슨 말이야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나는 풍경의 줄에 매달려 있지만

한 번도 줄에도 바람에도 소리에도

붙잡혀 있지 않았어

언제든 저들과 소통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깨어 있는 거야

머물지 않는 바람과 만나고

풍경 속 소리없는 소리를 듣고

풍경도 바람도 맑고 가볍다는 것을

흔들리며 알려주는 거야


집 없이 가벼운 것처럼

나도 무엇에도 걸림없이

하늘을 헤엄쳐


민달팽이가 풍경 속으로 들어가자

물고기는 민달팽이를 업고

푸른 하늘을 날아 주었다


2025. 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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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시도우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0알을 증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