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오늘의 시
하도방
2025-06-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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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가구가 지킨다
김산
아파트 한 채 대출받아 놓고
그 빚 갚느라 부부가 집을 비우고
일하느라 정작 집은
가구가 지킨다
일하느라 지친 사람들
저녁에 돌아와 까만 눈으로 잠만 자고 일어나
졸린 희망을 깨워 다시 집을 비운다
강아지가 혼자서 집을 지키기도 한다
집은 가구가 강아지가 지키는데
사람은 집을 어깨에 메고 다니느라
정작 쉴 수가 없다
집 없는 민달팽이가
비에도 젖지 않는
처음부터 없는 집으로 기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