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통 지식정보공유

알록달록

ChevronLeft

문예

오늘의 시

FileX

하도방

2025-05-26 15:00

조회수 : 28

가시나무


천양희


누가 내 속에 가시나무를 심어 놓았다

그 위를 말벌이 날아다닌다

몸 어딘가 쏘인 듯 아프다

생이 벌겋게 부어오른다 잉잉거린다

이건 지독한 노역이다

나는 놀라서 멈칫거린다

지상에서 생긴 일을 나는 많이 몰랐다

모르다니 이젠 가시밭길이 끔찍해졌다

이 길 지나가면 다시 안 돌아오리라

돌아가지 않으리라

가시나무에 기대 다짐하는 나여

이게 오늘 나의 희망이니

가시나무는 얼마나 많이 가시를

감추고 있어서 가시나무인가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나를

감추고 있어서 나인가

가시나무는 가시가 있고

나에게는 가시나무가 있다

4,000

21

댓글

  • 놀이장군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0알을 증정했어요!

  • 젤리별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0알을 증정했어요!

  • 세일러묵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0알을 증정했어요!

  • 아뷰다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0알을 증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