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그 시절, 우리》
Ljh0082
2025-05-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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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
햇살이 창을 넘어오면
문득 어머니가 부르던
밥 짓는 소리가 그리워집니다.
고무신 질질 끌고 마당을 지나
우물가에 물 길어 오던 손길,
그 손에선 늘 비누 냄새가 났지요.
기름종이에 싸놓은 추억 하나,
학교 끝나고 먹던 풀빵 속
달콤했던 그 붉은 앙금처럼
마음 한켠이 자꾸만 따뜻해집니다.
세월은 손목 위를 스쳐
주름이라는 꽃을 피우고,
지나온 길은 모두
그리움으로 무르익습니다.
그래도 참,
우리는 잘 살아왔지요.
별일 없이 하루를 살고,
사람을 믿고, 가족을 품고.
오늘도 창밖 나무 사이로
봄이 조용히 걸어옵니다.
그 시절의 우리처럼
변한 듯, 그대로인 풍경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