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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방

2025-05-06 15:00

조회수 : 25

무모한 상상


김산


전철을 탔다

문득 전철이 김밥처럼 보였다

전철 속 사람들이

김밥소로 보인다

저마다 하나씩 김밥소로 와서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

제각각의 하나씩 사연을 들고 앉아 있어도

누구의 이유가 되어야 하는 사연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설 수도 섞일 수도 없다

하나로 어울러져 맛을 낼 수 없는 김밥 안이다

같은 공간에 소통할 수 없는 벽이다

그러다 문득 애초부터 여긴 김밥이 아니었기에

나의 상상은 실망도 필요없고

더군다나 희망이 아니어도 된다

이 전철 안은 누가 누구의 사랑이나 희망이 되어주기위해 온 것이 아니다

그저 내가 가야할 길 위에

하나의 선에 놓여 있을 뿐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안내방송은 내가 내려야 한다고 귀뜸한다

전철 안에 허기지질 않을 희망을 놓고 내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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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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