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아가야 언제 자랐니?
축억
2025-05-06 15:00
조회수 : 22
작고 어린 아가가
엉금엉금 걸어 나오더니
걷기 시작했어요
비틀비틀 거리며
넘어지지 않으려
두발에 힘을 잔뜩 모우고서요
너무 좋아 박수 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우리 아가가 일어섰네"
작고 어린 아가가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 왔어요
교복 대신 벗겨 보니
갈기갈기 찢겨진 마음
누더기가 되어 있더군요.
놀란 가슴은 쿵쾅거리고
태풍의 쓰러지듯
엄마의 마음은 힘을 잃고 쓰러져 버렸네요
아가 처럼
두 발의 잔뜩 힘을 모우고 서 있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미안해"
작고 어린 아가가
바로 오늘 아침
해맑게 웃으며 말을 하네요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어느새 자라
첫출근을 하였습니다.
작고 어린
사랑스런 아가야
눞지도 앉지도 못할 하루가 되겠지만
널 기다리며
벌써 손목시계를 보고 있다
알지
엄마는 아들 바보라는 것을
네 가슴에 붙혀둔 이름표
"사랑해"
바라볼 시간이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