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풀렸다 다시 짜는 마음
축억
2025-05-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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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을 하다
하나의 코가
빠져 버렸다
실실 웃으며
올이 빠진다
헛수고였네라고
비웃듯
매일 하나하나
올리며 쌓았던 정성이
어이없게 무너지고 만다
다시
시작할까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때
내 안의 생각이
툭, 한마디를 던진다
"포기할 거야
아깝지 않아"
“휴...”
깊은 한숨에 미련을 털어 버리고
스스로 풀어내는 올들이
술술 풀려 실뭉치가 된다
다시
뜨개질을 시작해 본다
내일이면 완성이었는데
아쉬움이
얄밉게 간지러움을 태운다
그래,
뜻이 있겠지
체념이 아닌 수용으로 세우는 마음이
손놀림을 재촉한다
“야—호!”
밤샘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