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개인 자작시 엘리베이터의 철학
Zudaish
2025-04-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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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의 세계와 달리
정반대로 흐르는 작은 세계
좁고 좁은 금속의 방 안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해진다
위 아래가 없고
설렘과 두려움이
서로 경쟁할 필요도 없이
공존하는 순간의 공간
말 한마디에 천금빚 갚듯
짧은 인사가 세상을 바꾼다
어쩌면 우리는
이 작은 공간 안에서만
진정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엘리베이터의 숫자만
올라가고 내려가는 반복 속에서
시간이라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자의 층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불편한 침묵 속에서
서로의 숨소리를 듣고
지위도, 재산도, 권력도 벗어 던진 채
시선은 바닥에, 천장에, 혹은 스마트폰에 고정한체
찾아오는 잠시의 평화, 짧은 휴전
우리의 삶의 본질을 들어다 볼 수 있는
잠깐의 시간 속에서
오늘 하루도
엘리베이터는 멈추지 않고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