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오늘의 시
하도방
2025-04-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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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이영광
등에는 눈이 없고
코도 입도
가슴도 없는데
돌아서서 가는 사람의 등은
먹먹하고
둥그렇고
기웃하다
진짜 얼굴은 등에 있는 것 같다
얼굴이 두리번거리고
화들짝 놀라고
붉게 달아오를 때
등은 숨겨주고
눕혀주고
붙잡아 일으켜 세워준다
앞이란 언제닌 휘둥그런
간판같은 녀석
힘내어 큰소리치다간
풀죽은 녀석
입간판 들여놓고
셔터내리고
울음을 내놓으려 하는 얼굴을
자꾸 품 속을 파고 드는 앞을
부릉 부릉 부릉
헬멧에 점퍼로 단단히 여민
등에 안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