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기저귀
축억
2025-04-19 15:00
조회수 : 29
태어나 열심히 살다가 어느날
기저귀가 필요한 나이가 오면
기저귀를 살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군
나는 아니야
건강하게 살다가 어느날 잠자는 듯이 갈거야
모두가 그렇게 말을 하지
그런데 누구에게는 희망사항이 되기도 해
나는 아니야
너무 확신에 찬 부정은 금물이야
어쩔 수 없는 그런날이 올수도 있으니
원하지 않아도 오는 날일 수 있어
햇볕 좋은날 벤치에 전기줄에 앉은 참새 처럼
앉아 있는 노인들을 본적 있을거야
그분들도 젊었을때는 자신이 기저귀를 차고
벤치에 앉아 기나긴 하루를 셈하는 시간을 보내게
될줄은 몰랐을거야
오늘 내 두손엔 기저귀를 들고 있어
그리고 몰래 가슴으로 한참을 울었던 것 같아
태산 보다 더 높던 당신도 나처럼 젊은 시절엔
그랬을 것 같아
"기저귀 그게 뭐야 "
참 슬프네 오늘은 ...
언젠가 다가올 노년의 설움이 기저귀가 아니길 바래봐
나의 어린시절을 책임지셨던 당신의 노년을 책임져 드릴께요
사랑해요..준비가 되질 않았어요
조금만 더..
용기 내어 살아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