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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방

2025-04-09 15:00

조회수 : 36

길을 걷다가

ㅡ제주 4ㆍ3사건을 기억하며


김산



내가 밟고 걸어가는 길이

그냥 길만은 아니다

누군가의 상처나 아픔으로 다져진 길일 수도 있고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지워질 수 없는

기억의 길일 수도 있고

앞선 시간이 이제 걸어갈 내 고통의 시간들을 먼저 데리고 간 길일 수도 있다

나보다 먼저 바람이나 비가 그 생채기를

읽고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니

이제 나도 이 길 위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길이 있다면

멈출 수 없는 길이라면

길이 일러주는 소리와 언어를 간직하며

걸어야겠다


저렇게 길 위에 핀 예쁜 꽃들이

누군가의 눈물과 고통 위에 핀 것이라는 것을

길을 걸으며 읽어내야 하는 건

지금의 길을 따라나서는 나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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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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