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통 지식정보공유

알록달록

ChevronLeft

문예

오늘의 시

FileX

하도방

2025-04-01 15:00

조회수 : 20

자작나무 숲의 자세


복효근


먼 나라 북쪽에 와서 자작나무 숲을 처음 보았다


때론 3 미터도 넘게 쌓인다는 눈

자작나무도 지붕도 사람들의 어깨도 가파르다


저마다의 생이 갖고 있는 가파른 경사를

이해하기로 한다

자작나무숲은

그것이 무엇이든 쌓아두지 않는다


속살로 생을 건너가는 성자들처럼

다만 견딜 뿐 아니라 그 빛깔을 닮아버려서

벗은 살결조차 눈빛이다


이 나무의 족속을 우러러 올려다보아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천지사방에 길이 막혔을 때

하늘을 향하여 한사코 길을 내는 저 기도의 자세


- 오직

이 길 끝에 한 줌 재도 연기도 남지 않기를


나지막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가끔 이웃 가지를 흔들어 깨워주며

무거운 오오츠크 기단을 맞서는

흰 빛의 연대를 보았다

10,000

19

댓글

  • 놀이장군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1,000알을 증정했어요!

  • 하이빵가루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1,000알을 증정했어요!

  • 침묵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1,000알을 증정했어요!

  • 에일리프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1,000알을 증정했어요!

  • 으컁컁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1,000알을 증정했어요!

  • 이켱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1,000알을 증정했어요!

  • yyp6089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1,000알을 증정했어요!

  • 푼돈모아부자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1,000알을 증정했어요!

  • 감자사랑해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1,000알을 증정했어요!

  • 프로즌 님이 감사의 마음으로 하도방님께 1,000알을 증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