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당신 ㅡ엄마
축억
2025-03-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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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마음 속 깊은 곳에 우물이 있었어요
찰랑찰랑 넘칠때도 있었구요
가뭄이 심한 해에는 밑이 훤히 들여다 보이기도
했었죠
우물이 마르면 물동이를 이고서
이사람 저사람
그들에게 가끔은 구걸하듯 얻은 물 두어버가지를
가져와
채웠었죠
우물이 마르면 겨우 위태하게 붙잡아 세워둔 생명이
저 먼 산 위를 지나
올려 보면 있는 하늘 나라로
풀풀 날아 올라 갈 것 같아서요.
자존심 한두번쯤 눈을 감게 하면
내일도 아침 해를 볼 수있게 되죠
깊기도 하지
오늘은 두레박 내리는 수고는 필요하지 않아요
당신,
바로 영원히 마르지 않을
엄마우물이 옆에 있으니
애써 찾아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