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오늘의 시
하도방
2025-03-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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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교수의 강연을 듣고 나서
텔레비전에 96세 된 노교수가 나와
사랑하며 살아왔고
남은 생도 사랑하며 살고 싶으시단다
2년쯤 더 살아
그때도 남은 생이 있다면
여인을 만나 사랑하고 싶으시단다
사랑만이 한 생인 거였다
사랑이 전부로 사람이 된 생도 있는 거였다
사랑만이 오래되어도
여전히 단단한 희망인 거였다
노교수의 입가엔 작고 여린
사랑꽃이 피었다
내 삶이 사랑이 되기까지
사랑이 나의 전부가 되기까지
가슴에 섬 하나 두고 살 것이다
말랑말랑한 물의 근육과
단단한 파도가 만든 뼈와
생의 전부를 걸고 날아온 새와
바람이 키운 꽃으로
섬에 도착한 사랑하나 만지며
살 것이다
2015 8 6. 수정
김형석 교수님은 2025년 현재 106세시다
만나면 묻고 싶다
아직도 사랑하시며 사시는지?
여인 한 사람 가슴 속에
담고 꿈꾸고 계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