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은빛 도깨비와 빨간 귀신의 내기
hcd2024
2025-03-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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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김씨 할머니라는 분이 살았어요.
이 할머니는 마을에서 유명한 이야기꾼으로,
손주들에게 귀신과 도깨비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곤 했습니다.
어느 날 밤, 할머니는 불을 밝히고 손주들 옆에서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얘들아, 오늘은 '은빛 도깨비와 빨간 귀신의 내기' 이야기를 들려주마."
옛날옛적 산 깊은 곳에는 은빛 도깨비와 빨간 귀신이 살았답니다.
은빛 도깨비는 재빠른 머리와 용기를 자랑했지만,
빨간 귀신은 교활함과 속임수로 유명했죠.
어느 날 이 둘은 서로의 능력을 겨루기로 했습니다.
"내기를 이기는 쪽이 산의 주인이 되는 거야!" 빨간 귀신이 말했습니다.
첫 번째 내기는 '사람을 가장 놀라게 하기'였어요.
빨간 귀신은 밤중에 마을로 내려가 어린아이가
먹다 남긴 떡을 집어들고 소리쳤어요.
"내 떡이다!" 그런데 아이는 놀라기는커녕 "더 드릴까요?"라며
천진난만하게 물었답니다. 빨간 귀신은 얼굴을 붉혔죠.
반면 은빛 도깨비는 똑같은 떡을 가지고 할아버지 집에 갔습니다.
그는 떡을 들고 할아버지 흉내를 내며 "이거 내가 만든 거야!"라고 했고,
할아버지는 "내 떡을 뺏어가다니, 이런 불경한 도깨비 같으니!" 하고
어찌나 놀랐는지 턱수염이 하늘로 솟구쳤답니다.
이후 벌어진 두 번째 내기와 그들 간의 재치 넘치는
속임수들로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결국 둘은 내기 대신 함께 산을 지키기로 하고,
사람들을 위해 착하게 행동하기로 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