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개인 자작시 6 비무장지대의 꿈
Zudaish
2025-03-19 15:00
조회수 : 31
겨울의 어느 날
하늘은 원 없이 푸를 뿐이네
몽골에서 넘어온 독수리의
힘찬 날개짓 소리에
잠시나마 비장함을 품고
한 줄 한 줄 글을 써내려 간다
철책과 울타리에 둘러싸인 남과 북
서로 가까운 이웃이지만
뉴스나 언론으로만
접해보는 우리로서는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담과 벽 너머 바라본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지만
인간의 흔적과 발자국이 없어서 그런지
외롭고 쓸쓸할 뿐이네
철책과 울타리가 허물어지는 날이
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때가 찾아오면
텅 빈 평야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자유의 연들이
알록달록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떠올릴 뿐이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그 땅에서
자연은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네
전쟁이 남긴 상처 위에
새싹은 꿋꿋이 솟아오르고
희귀한 새들은 평화로이 날개를 펴네
사람들은 국경을 만들었지만
바람은 자유롭게 넘나들고
씨앗은 경계를 모른 채 자라나네
이 모순된 공간에서 생명은 그렇게 흐르고
수십 년의 단절이 만들어낸 역설
전쟁의 흔적 위에 피어난 생태의 낙원
사람들의 분단의 상징이 되었지만
자연에게는 안식처가 된 이 땅
언젠가 평화의 문이 열리는 날
시간이 멈춘 듯 보존된 이 풍경을
우리는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그 날이 오면 우리의 책임은 더 커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