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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하도방
2025-03-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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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간이역이고 싶다
김영길
일본 홋카이도 작은 외딴시골 카미시라타키 간이역에는 다나라는 이름을 가진 단 한명의 고3 여학생을 태우기 위해 기차가 멈춰선다
때로는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세상에서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기차가
이 소녀를 태우기 위해 멈춰선다
이 소녀가 간호사가 되기 위해
이곳 간이역을 떠나 도시로 가면
이 역은 없어진다 한다
그때까지 기차는 이 소녀를 날마다
태우기 위해 오전7시 오후5시 하루에 한 번씩 멈추어 준다
단 한 명을 위해서라도 기꺼이 멈춰설 줄 아는 간이역
단 한명의 희망이 되어 주기 위해
돈이 아닌 배려를 선택한 저 기차역이
홋카이도의 흰 눈보다 따뜻하게 아름답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의 배려가 되기 위해
멈춰설 줄 아는
따뜻한 간이역이고 싶다
내게서 그가 희망이 되어 떠나는
간이역 같은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