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여전히 나는 기다릴 것입니다
Zudaish
2025-03-16 15:00
조회수 : 23
여전히 나는 기다릴 것입니다
남녘에서 다가온 봄바람이
산수유 꽃망울에
미소를 얹고 가는데
당신은
당신은
여전히 멀리 계십니다
그래도 나는 기다릴 것입니다
산수유 꽃 활짝 피는 날
기러기 떠나는 북녘하늘을 등지고
당신이 내 곁에 당도하시리라는 것을 알기에
당도한 당신을 따라 함께 웃게 될 것을 알기에
***
산수유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수선화도 가장 크게 웃기 시작했고요.
작아서 사람들이 꽃이 있다는 것도 잘 모르는 회양목 꽃도 그 고운 향으로 벌들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이 웃을 차례입니다.
그 긴 겨울을 희망 반, 절망 반으로 건너오신 당신이 이제 웃을 차례입니다. 꽃보다 더 곱게 차리고 나서서 웃을 차례입니다.
나의 기다림도 이젠 그대를 맞이하러 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그대의 손을 맞잡고 그 간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함께 웃어줄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 긴 겨울을 건너오느라 애쓰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의 가는 길이 고난이 아니라, 암흑이 아니라 저, 푸른 보리 싹들처럼 푸르고 푸르러서 종달새를 불러들이고 그 높게 나는 날개 짓을 보면서 우리도 날개를 내어 함께 날기를 바랍니다.
이제 봄입니다.
#성산리에는시와행복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