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오늘 막 쓴 따끈한 개인 자작시 ( 비에 홀딱 젖는 날 )
Zudaish
2025-03-12 15:00
조회수 : 32
비에 홀딱 젖는 날
한 번쯤 홀딱 젖으면 어떠하리
아침을 깨우는 기상청의 경고를 외면한 내 잘못이요
다가오는 비님의 발걸음을 모른 척한 내 불찰이요
빈 지갑만 손에 쥔 내 어리석음이지요
하늘을 원망한들 무엇이 달라지리
이 비루한 우산과 낡은 우비가 무슨 소용 있으리
차라리 한 번쯤
홀딱 젖는 게 나을지도 모르오
한 번쯤 젖어야 할 인생
묵묵히 받아들이리라
이 시는 비에 젖는 것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받아들이는 태도를 통해 인생의 불가피한 어려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의 화자는 비를 예측하고도 준비하지 않은 자신의 '잘못', '불찰', '어리석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 인정은 자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해방감을 향한 전환점이 됩니다. "한 번쯤 홀딱 젖으면 어떠하리"라는 구절에서 비에 젖는 것—곧 인생의 어려움—을 피하려는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로의 변화가 감지됩니다.
"이 비루한 우산과 낡은 우비가 무슨 소용 있으리"라는 표현은 인생의 고난을 막으려는 우리의 미약한 방어책이 결국 무의미함을 암시합니다. 화자는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한 번쯤 젖어야 할 인생"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마지막 구절 "묵묵히 받아들이리라"는 단순한 체념이 아닌, 인생의 불가피한 시련을 품위 있게 수용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는 인생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마주했을 때, 저항하기보다는 겸허히 받아들이는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간결한 언어로 표현된 이 시는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인생의 깊은 철학을 전달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우아함을 유지하는 인간 정신의 아름다움을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