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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그랜버드
한승록
2025-03-07 15:00
조회수 : 24

기아의 후륜구동 대형 리어엔진 버스 모델인 그랜버드 입니다.
그랜버드는 1994년 (구)아시아자동차 시절부터 출시되었죠.
아시아자동차에서 생산하던대형버스인 AM938T 및 AM939EF의 후속모델로, 1994년 8월 출시 당시 코드명은 AM948/AM949 그랜버드였지만 아시아자동차의 모 회사인 기아가 현대자동차에 인수되고 아시아자동차가 기아에 합병된 이후에는 KM948/KM949 그랜버드로 변경되었죠.
전장이 12M 미만인 최하위 트림인 그린필드의 경우 AM948/KM948이었고, 그린필드를 제외한 전장 12M 이상의 트림은 AM949/KM949였죠. 그 이전에 생산되던 AM시리즈는 사소한 마이너체인지에서도 모델명 숫자를 바꾸는 장난질이 많았는데, 그랜버드에서는 더 이상 모델명 숫자를 바꾸는 장난을 하지 않아서 1세대 그랜버드의 경우 휠베이스, 대쉬보드, 내장재, 엔진이 바뀌는 큰 마이너체인지가 제법 많았는데도 모델명을 거의 바꾸지 않았죠. 만약 이 때부터 부분변경 때마다 바꿨으면 지금의 그랜버드는 KM969나 979(...)정도가 됐을 것이죠.
당시 현대자동차가 미쓰비시 후소의 에어로 시리즈를 거의 그대로 들여와서 판매했을 때 기아는 히노자동차에서 1세대 세레가 FS/FD의 파워트레인과 언더바디 설계를 사온 후에 차체는 자체적으로 디자인하여 그랜버드를 탄생시켰죠. 아시아자동차에서 근무하던 조원철 실장님과 채희수 디자이너님께서 담당하셨는데 이는 한국산 대형버스 중 최초의 자체 디자인이고, 대형버스 중에서는 처음으로 고유모델이라고 할만한 차량이죠. 그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국산 고유모델로는 엑센트와 노부스가 있죠.
따라서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좋아 국산 대형버스 중 최초로 GD마크를 획득하였죠. 특히 포텐샤와 호환되는 전조등, 뉴 그랜저(2세대)와 유사한 후미등 등 당시 국내 고급차들에서 따온 유선형의 디자인은 당시 투박하고 강인한 이미지의 버스들이 활보하고 다니던 시대에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죠.
게다가 당시에는 한국 버스에서 자체 디자인을 쓰는 것 자체도 드물었죠.
여담으로 초기형 포텐샤와 그랜버드 헤드라이트가 서로 호환되서 초기형 포텐샤 오너분들은 그랜버드 버스 라이트를 구매하시죠.
출시한지 10년이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고급 대형버스 판매 1위를 기록했는데 1980년대에 고속버스 차량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아시아 B909L이 단종된 지 정확히 20년이 되는 해에 동급차량 판매량 1위의 자리를 되찾은 것이었죠.
현대자동차의 에어로버스 시리즈보다는 약간 저렴한 편이었고 실내공간, 특히 머리 위 공간이 넓어 관광버스로 많이 팔려나갔죠. 서스펜션의 세팅이 무른 편이라 승차감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호평이지만 싫어하는 경우도 제법 있어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기도 하죠. 단, 초기형~중기형 유니버스보단 단단한 편이며 이쪽이 차가 불안정한 롤링이나 피칭이 없죠.
초기형 모델은 히노자동차의 330마력 EF750 엔진과 355마력 F17E 엔진을 사용하였죠. 그린필드(시티 포함) 모델은 EF750 엔진 단일이었으며, 파크웨이, 블루스카이는 EF750 엔진 기본에 F17E 엔진이 옵션, 썬샤인, 마일드브리즈는 F17E 엔진이 기본사양이었죠.
1996년 7월에는 첫 번째 마이너체인지를 거치면서 차체와 섀시의 개량을 통한 경량화 및 대쉬보드의 변경 및 12M SD급 모델인 파크웨이 트림이 추가되었으며, 현대자동차에 인수되고 아시아자동차가 기아 상용차부문으로 통합된 후 1999년 9월부터 에어로버스에 얹은 340마력 Q 엔진으로 교체되었고 이때부터 코드네임이 KM948/KM949로 변경되었으며 후에 380/410마력 파워텍 엔진이 추가되었죠.
1군 고속버스 업체 중에서는 천일고속만 그랜버드에 410마력 파워텍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하였죠. 시외버스 업체에서는 파크웨이에 파워텍 410마력 + 6단 수동변속기 사양을 많이 뽑았죠.
여담으로 1995년 서울모터쇼에 9M급 미디 사양의 컨셉트카가 그랜버드 살룬과 함께 출품된 적이 있었죠. 다만 이때의 이름은 그랜버드가 아닌 뉴 코스모스였으며, 모델명은 코스모스 2세대 모델(AM828)과 유사한 AM829였죠.
2001년경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면도날로 불리는 그릴이 추가되고 앞 범퍼가 바뀌면서 안개등이 장착되었죠. 2004년 부터 "슈퍼"라는 서브 트림이 붙어 슈퍼 그린필드, 슈퍼 파크웨이, 슈퍼 프리미엄 썬샤인이라는 명칭이 붙었죠.
이후 2002년 서울모터쇼에서 그랜버드 미니(KM849)라는 이름으로 내장 사양을 고급화한 미디 사양의 컨셉트카를 다시 출품하였죠. 그러나 이 모델이 실제로 출시되지는 못했죠. 정식으로 나왔다면 BH090과 경쟁했을 듯 하죠. 특이한 점으로는 AMT가 장착되어 있는데, 오늘날처럼 완전 자동은 아니고, 각 레인지 조작시 클러치 조작이 필요했고, D레인지에서 클러치를 밟았다 떼면 한 단씩 올라가고, 내릴 때는 +- 레인지로 내리는 방식이었죠. 미쓰비시 후소의 첫 AMT인 INOMAT과 조작방식이 유사하죠. 기어레버는 당시 EF 쏘나타, 옵티마의 자동변속기 모델과 같은 것이 장착되었죠.
최후기형이 2007년에 나온 만큼 내구연한 11년의 한계로 모든 1세대 그랜버드는 현역에서 사라졌죠. 1군 고속사의 최후의 1세대 그랜버드는 천일고속에서 2018년 9월까지 운행하였죠. 광신고속의 슈퍼 프리미엄 차량이 2018년 10월에 대차되면서 시외/고속으로는 모두 전멸하였죠.
전세 부문에서도 주로 유니버스, 2세대 그랜버드, FX 시리즈, BX212로 전부 대차되어서 더 이상 영업용으로 볼 수가 없으며 비사업용 부문인 학원버스, 조경회사 인력운용버스, 캠핑카, 교회버스로 간간히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