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책은 머릿 속에 씨네마
달콤숲
2025-03-04 15:00
조회수 : 37
몸은 고단하고 마음도 복잡하고 머리가 띵하지만 책상 앞에 앉아 한 권 꺼내들어 봅니다.
요즘 속이 곪을대로 곪아 아무 즐거움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문득 책 한 권이 나를 물끄러미 보듯 시선이 느껴져 나도 표지만 물끄러미 따라 보았네요.
내 너의 표지가 예뻐 사왔드랬지... 하며
책장은 안 펼치고 앞표지 뒷표지 이리저리 굴려 책에 흠집이 없나 중고품 거래하듯 살펴봅니다.
흠집하나 없이 반듯한 새 책.
이 놈. 나를 기다렸구나? 내 머릿속에 순간 이동 해줘. 하면서 한 쪽만 보고 오늘은 일찍 자자. 마음 먹은 걸 못 이기고 한 장 더. 또 한 장 더.. 그렇디 수십 장 넘겨 읽고 보니 읽고 있던 만큼의 내 시간엔 복잡함도 속상함도 쓰라림도 찾아오지 않았단 걸 알았습니다. 책은 어쩌면 영화처럼...종이로된 필름이랄까.
참으로 독특한 상상과 감성의 오브제란 생각이 드네요.
미색의 종이에 채색되지 않은 검정 글씨체로 이루어진.. 그들은 내 눈을 통해 다채로운 화면을 자아냅니다.
책과 내가 연결된 동안만큼은 온전히 책속의 그들만이 내 안에 존재하게 해주는 고마운 마법이 일어나죠.
마음 시끄러울 때 독서가 완벽한 답이 될 순 없지만 하나의 탈출 게이트라고 생각되는 시간이었네요.
내 속의 나를 잠시 비우고 책 속의 그들을 채워보는 시간 가져보세요.
나만의 종이씨어터를 차릴 수 있는 매력적인 도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