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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테라칸
한승록
2025-03-03 15:00
조회수 : 36

현대자동차의 최후의 프레임 타입, 후륜구동 SUV이자 준대형 SUV 모델인 테라칸 입니다.
테라칸은 2001년 2월에 출시되었죠.
테라칸은 갤로퍼의 후속으로 개발한 모델로, 프로토 타입이 1997년도에 나온 걸로 보아 늦어도 90년대 중반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된 걸로 보이죠.
원래는 갤로퍼를 단종 시키고 후속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2000년 결국 기존 갤로퍼도 계속 병행 생산하는 것으로 결정됐었죠.
테라칸은 출시당시 여러 난항을 겪고 출시했는데, 반응이 신통치 않았죠.
일단 LUV를 그대로 계승한 디자인부터 시대에 맞지 않게 뒤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90년대 중반에 개발되어 1997년에 이미 디자인이 완성되어 있던 차량이 제때 나오지 못하고 2001년에 와서 출시됐기 때문이었죠.
파워트레인 또한 갤로퍼와 스타렉스에서 질리게 우려먹었던 D48H 2.5L 터보 인터쿨러 엔진의 플런저를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개량하고 엔진 커버를 장착하는 등 여러 모로 신경을 쓰긴 했지만 동시대에 출시한 쌍용 렉스턴과 비교헀을 때 디자인, 파워트레인 모두 열세에 놓였죠. 힘이야 기어비를 낮게 설정하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연비도 좋지 않았죠. 그래서 판매 실적이 목표치의 절반에 불과했고, 심지어 라비타와 함께 판매 부진 차종에 오르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었죠.
그나마 에쿠스에 얹던 시그마 V6 3,500CC 가솔린 엔진에 풀타임 4WD를 조합한 상위 트림인 VX350이 있었던 덕에 고급 SUV의 체면 치례는 하고 있었죠.
다만 가솔린 모델은 연비도 낮은데다가 당시 한국의 SUV는 디젤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3천만원 중반에 책정된 높은 가격 때문에 거의 팔리지 않았기에, 결국 2004년 파워플러스가 나오면서 단종됐었죠. 계기판 상 220KM/H까지 표기되었죠.
지동변속기로 터보 인터쿨러는 03-72LE, 가솔린 및 CRDI는 30-40LE 계열이 탑재됐었죠.
이렇듯 출력이 부족하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그 해 8월 말부터 기아의 150마력 2.9L CRDI J3 엔진을 얹으면서 시장의 반응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죠.
J3 엔진으로 하여금 테라칸은 동급 최강의 파워라는 명예를 얻게 됐으며, 당시에는 2.5L 엔진에 비해 비교적 친환경적이고 효율이 좋았던 신형 엔진을 탑재했다는 이미지가 생기면서 이제서야 테라칸에 진정 어울리는 엔진을 얹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좋은 인식을 회복했었죠.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을 기념해 테라칸 월드컵 에디션이 출시됐었죠.
전용 휠 볼트 캡과 ABS 등의 고급 사양을 기본 적용했으며, JX290 최고급형을 기반으로 하였죠.
2002년 5월에는 라디에이터 그릴, 휠, 테일램프 방향지시등 커버 색상 변경 등으로 외장과 내장에 소소한 변화를 준 부분변경을 거치며 처음으로 블랙 베젤 헤드램프가 적용되고 차체를 블랙 원톤 새상으로 마감한 "블랙 스페셜"이라는 최상위 라인업이 추가됐었죠.
2003년 12월에는 약간 변화된 내장재와 함께 기존의 145/150마력 J3 엔진의 출력을 160/165마력까지 끌어올리고, 이에 따라 최고속도 역시 올라갔죠.
이 모델을 보통 "중신형"이라고 부르죠. 이 때 2.5 터보 인터쿨러 모델은 환경 규제로 인해 단종됐죠.
당시에는 굉장한 출력이었던 165마력까지 끌어올렸음에도, 동급 최강의 파워라는 명예는 3일 후에 출시된 경쟁 모델인 뉴 렉스턴이 170마력의 커먼레일 XDI 270 엔진을 얹으면서 빼앗겼죠. 게다가 XDI 엔진은 OM602 엔진을 기본 베이스로 설계한 것이죠.
하지만 초기 모델에 비하면 상품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에 그럭저럭 팔리는 듯 싶었으나 어느 정도 경쟁 구도가 잡힐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출력 부족 문제를 해결한 렉스턴에 시장을 본격적으로 내 주기 시작하게 되었죠. 다만 판매량은 아주 크게 차이나지는 않았고, 해외 수출로 만회하긴 했었죠.
일단 테라칸과 렉스턴의 주요 구매 고객들은 부유층에 고위직이 많은 만큼 고급감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테라칸과 렉스턴의 인테리어 구성과 재질감을 비교해 보면 테라칸이 한참 뒤처진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옵션도 그렇고 렉스턴은 체어맨의 실루엣을 따온 쥬지아로의 디자인이라 체어맨의 고급스러운 감각이 어느 정도 SUV에 녹아 들었지만 테라칸은 애초부터 갤로퍼의 후속격으로 나온 모델이라 말 그대로 SUV 본연의 형태에만 충실했기 때문이었죠. 게다가 그 SUV 본연의 형태에도 떨어지는 엔진 마력 등으로 인해 렉스턴에게 밀렸으니 그야말로 게임이 안 되는 싸움이었죠.
테라칸은 2004년 6월에 테라칸 파워플러스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리프트 되었다가 2006년 12월에 후속모델인 베라크루즈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단종되었죠.